카우치(Couch)에 누워서 정신분석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분석가와 분석을 받는 사람의 모습

  인격, 인성(성격) 분석과 치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일반 사람들에게 심리치료(psychotherapy)라는 말이 생소한 낯선 단어가 아니고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말로써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심리치료라는 말은 1892년에 런던에서 개최된 제 2 차 국제 심리학 총회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역동적 정신의학의 역사가는 밝히고 있다(Ellenberger, 1975). 심리학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게 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이 연구를 하면서 서로서로 연구들을 나누고 교환의 필요성 때문에 첫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제1차 국제 심리학 총회는 1889년에 파리에서 개최) 후부터는 3년-4년 마다 한번씩 국제 심리학 총회가 개최되어지게 되었다.

제 2차 총회에서 등장하게 된 특이한 사건은 네절란드의 헤이그에서 프랑스의 낸시 학교(최면 학교)를 방문하고 영향을 받아서 최면 치료를 하고 있던 의사이자 시인인 에덴(Eeden)과 렌트게르헨(Renterghem)이 최면 치료를 포기하고 심리치료라는 간판을 걸고 심리치료를 시작한 것이 최초의 등장이었다. 그들은 심리치료라는 말을 “마음에 의한 몸의 치료”라고 정의를 했다.

이 시쯤에서 프로이트와 브로이어(Breuer)가 공동 작품으로 1895년에 “히스테리아에 대한 연구”라는 책을 출판을 한 것이 정신분석의 탄생으로 기록되었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2명의 환자는 최면으로 그리고 최면에 걸리지 않는 2 명의 환자들에게는 최면과 유사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 것이 정신분석의 탄생이었다. 이후에 프로이트는 최면을 완전히 포기를 했다. 그 시쯤에서 이미 최면 치료는 과거의 잊어버린 기억의 회복으로 과거의 사건에 관계된 심리적인 상처의 핵심 감정들을 말로써 표현하는 카타르시스 효과라는 것이 거의 밝혀져 있었다.

프로이트는 과거의 기억을 찾아내는 방법으로 무의식으로 접근해 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을 해냈다. 그것이 바로 자유연상의 기법과 꿈 분석이었다.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져 갇혀 있는 마음의 상처를 의식으로 끌어 올려서 그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개발되어지면서 20세기 초반기에 등장하게 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전 세계로 산불처럼 펴져나갔다. 그 증거로써 1900년에 꿈 해석의 등장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곧 에들러와 스타켈 등의 제자들이 몰려들어서 정신분석 학회가 조직이 되었다. 1908년에는 살츠부르그에서 제 1 회 국제 정신분석학 총회가 열렸다는 점과 그리고 1909년에 미국 클라크 대학에 창립 기념일에 프로이트와 융이 초빙을 받아서 정신분석에 대한 강의를 했다는 것이 그 증거로써 이미 1910년경에 정신분석의 전성기가 열리게 되었다고 역동적 정신의학의 역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기술을 하고 있다.

이 시쯤에서 정신분석은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신경증의 치료 이론으로 치료 기법으로 널리 알려지고 그 이론적 기반이 단단하게 개발되어져 갔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마음에 대한 질병의 연구와 치료 기법의 개발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을 신경증의 치료에만 국한 시켰다. 그 이유를 정신증 환자들 즉 정신분열증, 편집증, 조울증, 망상증의 경우에는 전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치료가 정신분열증과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치료로서 사용되어지기 위해서는 프로이트의 제자들에 의해서 많은 연구와 치료의 진화를 기다려야 했다. 프로이트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서 영국으로 망명을 한 시점에서 영국에서 정신분석학의 씨앗이 뿌려지게 되었고 영국에 망명한 프로이트의 제자인 메라니 크레인(Melanie Klein)에 의해서 소아 정신분석으로 유아 정신증(자폐증을 포함)과 편집증과 정신분열증에 대한 연구와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들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해서 개발된 치료와 이론이 대상관계 이론의 등장이다.

비슷한 시기인 1933년에 독일의 정신분석가인 윌헤름 레이크(Wilhelm Reick)가 “인격, 인성(성격) 분석(Character Analysis)”이라는 책을 출판함으로써 분석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신분석 치료를 확대 하면서 신경증의 치료에서 인격, 인성(성격)에 대한 치료의 필요성과 정신분석의 저변 확대를 강조하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후에 정신분석가들이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를 하면서 신경증 환자들이 순수한 신경증 증세보다는 인격, 인성에 대한 문제들이 드러나게 되면서 점점 신경증적 인격(성격)(neurotic character)라는 말들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격, 인성에 대한 치료 이론으로 개발되어져 갔다.

또 한 갈래는 1938년에 미국의 정신분석가인 아돌프 스턴(Adolph Stern)이 신경증 환자들보다는 심각하고 정신증 환자들보다는 덜 심각한 신경증과 정신증의 중간 지역에 있는 환자의 치료라는 이름으로 보드라인 장애(경계선 성격장애)라는 말을 신조어로 등장시켰다. 그 시점에서 프랑스의 작가 겸에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 폴 싸르트르가 “구토”라는 소설을 발표한 것이 새로운 인격, 인품 혹은 자아 장애로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싸르트르는 구토의 주인공 R군이 늘 가던 카페에서 어느 날 익숙한 카페가 낯설게 느껴지는 방향 감각의 상실과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자신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느낌들을 표현한 것이 과거의 신경증과는 다른 그리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증과는 다른 새로운 심리적인 장애의 등장을 발표를 한 것이었다.

낯설게 느껴지고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이 자아의 장애는 이후에 1950년에 프로이트의 제자인 에릭슨이 주체성 혼란으로 자아 장애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청소년기의 장애로 등장하게 되었고 이 이론은 시카고의 정신분석학자인 코호트(Kohut)에 의해서 자아 장애 치료와 자아 심리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1970년 대에 코넬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이나 정신분석학자인 컨버그(Kernberg)가 정신장애의 분류를 신경증 그룹, 정신증 그룹 그리고 그 중간에 보드라인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정신장애의 분류를 3 그룹으로 세분화 시켰다. 여기에서 보드라인 그룹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1980년에 미국 정신의학 학회에서 매년 10년마다 정신장애에 대한 분류를 수정하고 보완해서 재 분류하는 DSM-Ⅲ(제3차 정신장애에 대한 통계와 진달 분류 지침서)에서 하버드 대학의 정신과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건드슨(Gunderson)에 의해서 자아 장애, 인격(인성) 장애 그리고 브도라인 장애들을 한데 묶어서 통합된 용어로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는 말로써 10개의 성격장애로 통합되고 분류되어져서 사용하게 되었다.

 인격, 인품, 인성 혹은 성격 장애자들은 신경증 환자들보다는 심각하다는 점에서 신경증 치료 이론으로써 치료되어질 수 없다는 이유로 새로 등장한 대상관계 이론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1950년대에 프로이트의 이론을 실험실에서 직접 실험 관찰로써 등장한 마가레트 몰러(Margaret Mahler)의 ego 심리학의 등장으로 인격, 인품의 장애자들이 치료를 받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인격, 인품 장애들은 신경증 보다는 치료에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이론적인 견해가 더욱 더 복잡하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들 보다는 쉽다는 점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사고와 감정이 유아기 상태로 퇴행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더 많은 치료 기술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보통 신경증 치료는 프로이트가 1주일에 3회 이상으로 1회기 당 40분 혹은 50분으로 하는 1시간으로 카우치에 누워서 최소 3년 - 최고 5년 정도로 치료를 하는 것으로 이것을 정통파 정신분석 치료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격, 인품, 인성 장애는 정신분석 이라는 이름 대신에 정신분석 심리치료 혹은 역동적 정신 치료 혹은 집중적 심리치료라는 이름으로 1주일에 1회로 1시간 혹은 2시간의 치료 회기로 치료자와 환자가 서로 마주 보고 앉아서 치료를 하는데 6년-7년 정도로 치료에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의식의 의식화라는 치료 기법 보다는 어린 시절에 발달 단계에서 자아의 결함의 분석과 그 결함을 수정하고 새로운 건강한 자아의 형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즉 성격의 결함을 고치고 새로 배우고 관계를 하는 방법과 의사 소통과 감정 표현 방식을 다시 재 개발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심리적인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한다. 심리적인 문제는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된다. 심리적인 문제는 병이 아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면 멀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의 발상은 조선시대적인 농경 시대의 사고 발상이 아닌가? 지금은 21세기로 하루하루 세상이 변해가는 급속도의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그리고 부부가 맞벌이 시대로 자녀들이 1명-2명으로 유아기 때부터 영아원과 유아원에 맡기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또한 영아원, 유치원 시절부터 각종 학원에 학습을 하는 과외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삶이 복잡해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어져서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인 문제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인터넷 게임과 휴대 전화 등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면서 심리적인 문제들이 더욱 더 복잡하게 되었다.

 이제 먹고 사는 문제들 즉 굶어 죽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배 고픔의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북한의 경우는 제외). 그러나 자녀들이 게임에 매달려 있거나 대인관계가 잘 되지 않아서 그리고 동료들과 갈등으로 자주 문제를 일으키거나 외톨이로 혼자서 지내는 자녀들이 점점 늘어나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게 된 것은 이미 상식화 되어버렸다.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자퇴를 하는 중, 고교 생들이 늘어나고 폭력적이고 폭발적인 행동에 부모가 컨트롤할 수 없는 자녀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신경정신과의 약물 치료 혹은 한의사의 약물 치료로 별로 효과가 없는 장애들이 인성, 인격 장애로 새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치료자에게 치료를 받은 젊은이들 특별히 중, 고등학교 학생들 혹은 대학생들 중에서 전교에서 몇 등을 하던 인재들이 대학에서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방 안에 콕 처박혀 두문불출로 가족들과 대화를 거부하거나 밤과 낮이 거꾸로 되어서 밤에만 활동을 하고 낮에는 잠만 자는 부엉이 족속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속수무책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들이 사회 생활에서 일으키는 사건들이 이미 문제시 되어버린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군대 생활에서 관심 병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군인들의 약 20%가 관심병사라는 신문 보도) 따돌림과 구타와 폭력으로 총기 사고가 늘어나고 있고 학교에서는 왕따 혹은 학교 폭력이라는 문제들이 등장을 하고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혼밥족(혼자서 밥을 먹는 학생들) 혹은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이 그리고 등교 거부로 검정고시를 하겠다는 학생들(영재로 월반은 제외)이 늘어나고 자퇴로 집에서 놀고 있는 무방비 학생들이 20만 명을 넘어간다는 통계 보도 등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중요한 것은 신경정신과를 찾거나 한의사를 찾아서 치료를 받아 보고 나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인성, 인격 문제의 치료에 대한 전문가의 양성과 치료가 성공적인 결과를 보고 하고 있고 이제는 신경증 치료에서 인성, 인격 장애(성격장애)의 치료로 그리고 정신분열증의 치료로 확대되어졌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것에 대해서 무지하고 모르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심리학의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치료자는 30년 전에 미국에서 이러한 심리치료에 대한 공부를 10년 동안 공부해서 귀국에서 25년 동안 대학 강의와 심리치료를 병행을 하면서 인격, 인성, 인품 장애 즉 성격장애에 대한 심리치료 홈 페이지를 3개나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성격장애 치료 홈페이지, 두 번째는 성격장애의 정신분석 심리치료 홈페이지, 세 번째는 자아(인격) 장애 홈 페이지, 그리고 네 번째는 보드라인, PTSD, 해리 장애의 홈 페이지을 운영하면서 많은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아래의 치료 사례의 소개에서는 다양한 인격, 인품,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치료 사례들과 그들의 증세와 특징들과 그리고 어떻게 치료가 진행되어지고 있는가?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로 하기 바란다.

대상: 42세의 남자 B씨

증세: 자신의 충동을 컨트롤할 수 없어 부인의 도움으로 치료자를 찾아왔음

진단명: 충동 컨트롤 장애, 자아분열 성격장애

치료 기간: 1주일에 1회기로 1회에 2시간씩 분석 상담 치료를 6개월 동안 받았음

치료 결과: B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 제대로 잘 걷지를 못해서 부인의 부축으로 정신분석 심리치료를 받았으나 본인의 치료 의지의 부족으로 자주 결석과 자아를 알려고 하는 동기의 부족으로 6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후에 치료를 종결 했음

치료의 과정

B씨는 5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반쯤 반신 불구가 되었으나 부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서 부인이 신발을 신겨주거나 자동차에 태워서 치료를 받으러 오게 되었다. B씨는 병마가 찾아오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대기업에서 과장으로써 스스로 그 때가 자신의 전성기였다고 회고하면서 자신의 몸이 왜 이렇게 불구의 몸이 되었는가?를 하늘을 원망했다. 그는 대기업에 재직할 때는 거의 매일 술과 여자의 향응 속에서 자신을 자제하지 못했었다고 후회를 했다. 그는 아버지가 공무원으로 계시고 어머니가 직장 생활을 해서 활발한 사회생활을 한 부모님의 세 명의 아들 중에 장남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했다. 대학 1학년 때 고등학생이었던 부인과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대학 2학년 때 결혼을 해서 아들을 2명을 두고 있었다. 그는 큰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고 둘째가 중학교 3학년의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B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였다고 부인이 귓뜸을 해 주었다. 결혼 전에 도박에 빠져서 돈을 많이 날렸으며 결혼 후에도 그는 그의 버릇을 그대로 계속해서 결혼 초반기에 부인과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 생활에서 참을성이 부족하고 자주 부인과 다투면서 폭력을 많이 사용했다고 시인을 했다. 성격이 충동적이고 다혈질로 말로써 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성격으로 많은 부부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부인은 남편에게 심한 폭력을 당했고 이것을 시부모님에게 이야기로 하소연을 하면 시부모님은 "그냥 참고 살아라, 언젠가는 깨닫고 바르게 행동을 고칠 수 있을 날이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그러나 B씨의 행동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계속되었다. 뇌출혈이 터진 것은 IMF 이후 잘 나가던 회사가 다른 나라에 넘어간 후에 몇 년 안에 일어났다.

B씨는 어느 날 직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입원하게 되었고 소식을 들은 부인은 놀래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B씨는 거의 인사 불성으로 몇 일을 지난 후에 겨우 의식을 회복했으나 몸이 마비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담당 의사는 식물 인간은 면했으나 회복될 것인지는 장담을 하지 못했다.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하고 그냥 침대에 누워있는 꼴이었다. 대소변을 부인이 받아내면서 부인은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했다. 병원에 입원한지 6개월 만에 휠체어에 태우고 부인이 밀면서 병원 뜰 앞을 거닐 수 있게 되었다. 부인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서고 앉을 수는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서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간병인을 구해서 남편을 간호하게 해 놓고 부인은 일을 하러 나섰다. 다행히도 남편의 회사에서 업무 과다로써 발생한 사고로 인정을 받아서 남편은 보험과 회사에서 치료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가 있게 되었다.

남편을 1년 동안 옆에서 간호를 하던 부인은 남편의 간병인을 사서 도와주게 하고 부인 자신은 직장을 구해서 일하러 나가야 했다. 남편은 회복되어 다시 회사로 되돌아갈 확률은 거의 없었다. 겨우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만 되면 다행이었다.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신발을 신기도 어려웠다. 옆에서 부축해주고 간호를 해주는 사람이 꼭 필요했다.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남편은 자신의 몸을 보고 운명을 원망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등치도 크고 키도 크고 활동적이고 다혈질이었던 자신이 반신 불구가 되었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B씨는 자신의 욕구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계속 시간이 있으면 술과 담배를 피워댔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담배를 뇌혈관에 치명적이라고 경고를 했는데도 계속 줄 담배를 피워댔다. 처음에는 부인도 남편에게 절대 안정을 권하면 담배를 끊을 것을 권고 했으나 처음에는 참는 것 같아 보였으나 몇 개월이 지나면서 자신의 몸에 별로 회복의 차도를 보이지 않아서 실망 끝에 계속 담배를 피워댄다고 했다. 시간이 있으면 자신의 간병인에게 부탁해서 술을 사오라고 해서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부인은 대형 병원으로 남편을 끌로 다닌 지가 5년이 흘러가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약물 이외에는 도와줄 것이 없으니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보기를 원했다. 남편이 병원에 주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몸에 좋지 않는 술과 담배를 그리고 충동적 행동으로 의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도전적이고 왈가닥 성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권장한 것이었다. 이유는 병원에 입원을 해 있어도 병원의 룰을 잘 지키지 않고 몰래 휠체어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가거나 병원에서 담배와 술을 마시고 행동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병원에서 다루기 어려운 환자로 낙인이 찍히면서 미움을 받게 된 것이었다.

부인은 B씨를 데리고 큰 병원에서 입원으로 몇 년을 보내다가 할 수 없어서 서울에 큰 병원 정신과에 입원을 시켰다. 한 달 후에 병원에서는 "충동 컨트롤 장애", "성격장애"로 판정이 나왔고 병원에서는 더 이상 치료를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퇴원을 해서 집에서 요양을 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약물 치료는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몸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혼자서 스스로 몸을 추스르기 어렵고 옆에서 누가 보조를 해주어야 했다. 부인은 몇 년 동안 옆에서 간호를 하다가 이제는 지쳐서 더 이상 옆에서 보좌를 해 줄 수가 없었다. 남편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술을 마시면 폭력적이 되면서 부인이 감당을 할 수 가 없게 된 것이었다.

부인은 인터넷에서 심리치료를 보게 되었고 먼 곳에서 2시간 동안 부인이 자동차를 운전해서 1주일에 1회 2시간 분석 치료를 받으러 오게 된 것이었다.

이론적 근거

B씨의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을 들어면서 분석 치료가 시작되었다. 약 3개월 정도가 흘러 가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면서 B씨는 성격에 문제가 많이 있음을 분석해 내게 되었다. 그는 충동을 참을 수 없어했다. 어쩌면 B씨의 뇌출혈은 B씨 자신은 운명을 원망했지만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그는 분노와 적대 감정, 우울함을 충동적으로 도박이나 술로 풀어 왔다는 것이 분석되어졌다.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 대기업에 근무할 때가 가장 전성기였다고 회고를 했다. 그 때 무절제하게 행동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하청 업체의 간부들이 대 기업의 자제 과장이었던 자신에게 뇌물을 올리고 1주일에 거의 매일 돈과 향응을 받았고 나중에 마지막 3차가 되면 여자를 끼고 여관으로 가는 것이 일과였다고 했다. 그 때 자신의 욕구를 자제하지 못해서 몸에 이미 한계선을 감당하지 못해서 터진 것이 뇌출혈이었음을 분석했을 때 그는 시인을 했다.

결혼 직후에 부인은 남편이 회사에서 늦게 오거나 도박장에서 늘 집안에 돈을 가져 가는 것을 막으려고 했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밤샘을 하기가 일 수였고 도박에 빠져서 돈을 잃으면 집에와서 돈을 내 놓으라고 부인을 폭행했다. 무절제가 화근이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야 했었다. 그러나 돈과 술과 담배와 향응에 물어들어서 그것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 결국 자신의 몸을 망치게 된 것임을 시인했다.

B씨의 어린 시절을 분석하면서 알 게 된 것은 B씨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직장에 나갔던 관계로 이모라는 먼 친척 누나에게 맡겨져서 성장했음을 알 게 되었다. 그 이모라는 누나는 그가 5살 때 시집을 간다고 떠날 때 B씨가 울면서 매달렸던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그리웠고 자신의 분노, 미움, 적대감정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중화 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억압한 것이 어른이 되어 훗날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분석되어졌다. 자신의 속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를 다르릴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에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엄격했다. 늘 매를 맞았다고 했다. 어른이 되어 나이 40대가 된 B씨는 최근에 자신의 욕구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가족 구성원들을 괴롭힌다고 아버지로부터 군대식으로 업드려바쳐를 해서 몽둥이로 얻어맞았다고 했다. 이것을 부인이 보고 기급을 했으나 시 아버지를 말릴 수도 없었다고 했다. 이것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욕구를 다르리고 달래줄 사랑의 부족으로 자신의 욕구를 억압해서 눌러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로 그는 사춘기가 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이 스트레스를 도박으로 풀거나 술로 담배로 풀어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은 자신의 몸을 자해로 다스려 온 것이었다. 자신의 몸을 학대한 것이었다. 이것이 뇌출혈로 연결된 것은 스스로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다니던 대기업이 자금 사정으로 IMF를 맞아서 부도가 되면서 결국 다른 외국 계열로 넘어가게 되었고 회사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벗어나기 위해서 술과 도박과 여자와 향응으로 보낸 것이 마지막 한계점에 도달하게 된 것이었다. B씨는 회사가 외국인으로 넘어 가면서 스트레스는 엄청났으나 정작 B씨 자신에게는 더 좋았다고 했다. 그는 영어를 잘해서 프랑스에도 부인과 동반으로 휴가를 갔다 왔다고 했다. 회사는 근무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져있지 않고 자신의 일만 잘 처리 하면 출퇴근 시간이 없었고 여가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이것이 B 씨에게는 독약이었음을 뒤 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는 그 때 남는 시간과 남아 도는 돈과 하층 업체들의 향응 제공에 눈이 멀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것에 게을하게 되어 이것이 3년을 지나면서 결국 뇌출혈로 이어진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B씨는 최근에 자신의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지키지 못했다. 낮에 잠을 많이 자니까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잠을 자기 어려웠고 가족들과 갈등이 많이 지면서 가족들의 외면 속에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자녀들과 이제는 B씨가 무절제 하게 행동하고 돈을 과도하게 남용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게 되었다. 회사에서 치료 비용으로 5년간 제공하던 병원 치료비용은 이제 끝나고 연금으로 의존하게 되면서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그는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서 늘 사체 업자에게 돈을 몇 백만원씩 차용해서 부인에게 짊을 지웠다. 이것을 막으려는 부인과 충돌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부부 갈등과 가족 갈등으로 이어져서 B씨는 절제를 잃어가고 자신감을 잃어갔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 자신은 병신이 되었고 건강하던 시절에는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자신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돈도 많이 융통해 주었으나 이제는 자신이 불구의 몸이 되자 더 이상 친구들도 친척들도 쳐다보다 않는다고 원망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 속에 억압되어왔던 분노, 적대 감정이 이제 탈출구를 잃으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가족 구성원들 즉 부인과 아들들과 아버지를 통제하지 못했다. B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B씨의 행동을 통제 시키기 위해서 약 6개월 동안 같이 데리고 살았으나 아버지와 어머니도 B씨의 욕구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B씨는 어린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고 40대의 남자로 덩치가 크가 건장해서 비록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으나 힘이 세고 옹고집으로 거친 성격으로 부모님에게 도전적이고 일종의 보복적 행동으로 아버지도 이제는 힘으로 몽둥이로 통제를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제 몸이 불편하게 되자 가족들의 외면으로 인한 분노, 외로움, 적대감정, 그리고 사회의 냉대로 보이는 무관심으로 울화를 자신을 처벌하는 쪽으로 매일 술로 보냈다. 낮에는 가족들이 모두 학교와 직장으로 가 버리고 텅 빈 집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야 하고 밤에는 모두 피곤해서 잠에 떨어지게 되어 자신은 이야기를 할 상대가 없자 그는 그 분노와 우울함을 자신을 학대하고 처벌하는 쪽으로 풀었다. 밤에 몇 만원의 돈을 준비해서 부인과 자녀들이 퇴근을 해서 오는 시간 쯤에 가족들에 대한 보복으로 택시를 불러서 부축해서 타고 술집으로 가서 밤새도록 술집 마담과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고 했다. 그래야 분이 풀린다고 했다. 술집에서는 돈만 있으면 왕으로 모셔준다고 했다. 그는 몇 만원을 쥐고 술을 마시고 노래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서 밤을 샌다고 했다. 이것이 부인이 체크를 해 본 결과 1주일에 4회-5회는 된다고 했다.

젊은 시절에 자신의 분노, 적대감정, 부정적 감정,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무절제하게 사용해서 결국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 것을 아직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었다. 이것을 분석해서 B씨가 깨닫고 스스로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르리는 것을 다시 배우게 하려고 치료자가 노력을 했으나 B씨는 자신의 욕구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끝임없는 부인과의 갈등을 화풀이로 보복적인 공격으로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바람에 치료에는 효과가 없었다.

치료 결과

B씨는 분석 치료 중간에 결석이 잦았다. 그는 스스로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부인에게 떠밀리어서 치료를 받으러 오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B씨의 어린 아이같은 행동에 부부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고 이런 갈등이 생기면 그는 보복으로 더 충동적인 행동을 골라서 했다. 부인 역시 남편에 대한 보복으로 남편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경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꼬여갔다. 치료자는 B씨에게 혼자서 독립해서 나와서 부부간의 갈등을 줄이고 혼자서 치료를 받으러 올 수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겨서 본격적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유를 했으나 그는 말을 듣지 않았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는 것을 배우면 지금의 현 상태에서 적어도 혼자서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권유에 B씨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치료 기간의 종말이 다가오면서 치료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충동적 욕구를 다스리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달래고 중화 시키는 부모의 따뜻한 신체 접촉과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써 표현하게 하는 어린 시절에 부모와 자녀 관계가 이후에 이것이 어른이 되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