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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문제를 다루어 오면서 치료자는 많은 부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부부는 서로 닮아 있다". 혹은 "부부는 유사한 사람들 끼리 만난다". 혹은 "물"과 "부부"는 "유사한 쪽으로 흘러간다". 등의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우리가 그냥 보기에는 부부가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부는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고 무의식적인 욕구에 의해서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물은 기울기가 비슷한 쪽으로 흘러간다. 물이 서로 만나는 것은 유사한 기울기 때문에 만나게 된다. 부부가 서로 만나는 것도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내면의 욕구가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 끌리게 되고 그것이 매력으로 작동하게 된다는 말이다. 문제는 부부가 서로 이러한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서로 그러한 배우자를 만나서 이후에 결혼으로 꼴인 하지 않았다고 해도 또 결혼을 했다가 이혼으로 그리고 다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난다고 해도 첫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부부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결혼의 역사를 다루면서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날에 우리 조상들은 "초록이 동색이다"(같은 색깔끼리 어울린다),"유유 상종"(같은 사람들 끼리 어울림) 등으로 부부 관계를 표현을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부부 문제로 치료를 받어로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치료자는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되었느냐?"를 물어 보게 된다. 이들의 첫 마디가 "상대 방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것에 매력을 느껴 결혼하게 되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초반기에 매력은 결혼을 한 후에 세월이 지나가면서 상대 방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매력은 이후에 두 사람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알 게 된다. 결혼을 해서 세월이 흘러 가면 배려와 챙겨주는 매력은 이것 저것 간섭으로 작용하게 되고 숨통을 막아 버리게 만드는 질식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을 처음에 만났을 때는 서로 몰랐고 이것이 매력으로 느껴졌다는 뜻이다.

남편은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맞벌이 때문에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만난 여자 친구가 따뜻하게 배려를 해 주는 것에 감동해서 그 매력에 끌려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 배우자의 섬세함과 배려는 간섭으로 느껴지고 질식으로 느껴져서 배우자를 피하려고 하거나 밀치어 내게 되는 것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배우자들이 서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조선 시대에 우리 부모님들은 중매로 몇 번 만나 본 후에 결혼을 해 왔지만 지금은 다 연애 결혼의 시대로 자신의 배우자는 자기 스스로 선택하게 되어있다. 고로 결혼 후에 파경으로 간 경우에는 누구를 탓하거나 나무랄 수가 없다.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부부 들은 치료자가 "연애를 해서 배우자를 선택한 사람들이 결혼 후에 세월이 지나가면서 왜 후회를 하게 되었느냐?"라고 물으면 한결 같은 대답은 "내가 눈이 삐었지!" "저 사람은 완전히 내가 잘못 보아서 잘못 선택한 사람입니다." "저 사람이 나에게 사기를 쳤었기 때문에 내가 전혀 그러한 점을 몰랐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것을 본다.

또 다른 예를 하나들어 보고자 한다. 부인은 남편과 사흘이 멀다하고 서로 치고 받고 싸우고 있었다. 부인이 치료자에게 처음 치료를 받으러 왔을 때 부인은 5년간 열애 끝에 양가 가족들이 모두 반대하는데 결혼을 하면서 "사랑의 승리"라고 표현을 했다고 했다. 결혼 후에 5년의 신혼 기간 동안에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이후에 계속해서 두 사람은 부부 싸움을 하게 되었고 서로 물건을 집어 던지고 욕설을 하고 몸싸움을 했다. 지금은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 지나 오래 전이었지만 부인은 절대로 이혼을 할 수 없다고 뻐티고 있었다.

"연애 결혼으로 5년간 열애 끝에 결혼을 한 사람이 어떻게 원수지간이 되었을까?"를 분석해 보았다. 부인은 1살 때 어머니가 아버지를 떠났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5세가 되었을 때 아버지가 재혼을 했고 밑으로 3명의 이복 동생이 태어났다. 부인은 평생도록 양모가 동생들과 자신을 편애하고 차별을 하는 속에서 자라면서 "사랑에 한이 맺혔다"고 털어 놓았다. 부인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현재의 남편이 그녀의 학교에 물리학 교사로 부임하게 되었고 담임을 맡게 되었다. 부인은 인물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3류 잡지사에서 표지 모델을 제의 받았다고 했을 만큼 외모가 출중했다. 두 사람은 서로 사귀게 되었다. 아무도 모르게 스승과 제자로써 서로 사귀게 되었다.

치료자가 남편의 첫 인상에 대해서 물었을 때 부인은 "이 세상에서 그러한 사람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아버지 같이 자상해 보이고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첫 번째였다고 했다. 고등학교 학생과 담임 선생님은 서로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났었다. 부인은 첫 시간에 "물리학을 전공한 담임 선생님이 시를 낭송하고 시인을 이야기를 하는 것에 홀딱 반했다"고 했다. 그래서 5년 후에 결혼을 할 시점에서는 양가의 집에서 극구 말렸다고 했다. 남편의 시가 댁은 아들이 4명으로 모두가 대학원을 졸업하는 인재들이었고 그들의 부인들은 대졸이었는데 부인은 고졸의 학력이 전부였고 시가댁의 시 아버지는 고교 교장으로 교육계의 사람으로 부인의 친가는 제과점을 하는 평범한 가정과 서로 발란스가 맞지 않는다고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을 강했을 했다. "사랑의 승리"라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신혼 시간의 5년이 지나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부인은 결혼 초반기에 남편이 아버지처럼 느껴지고(10살 차이) 그리고 담임 선생님으로 제자를 한 인간으로 따뜻하게 잘 챙겨주고 배려해 주고 감싸 주고 하는 것에서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 왔을 때 부인은 친가의 양모에게 줄 선물을 사 오지 않았다고 했다. 양모에 대한 분노, 미움 때문에 선물을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주장을 막아 버렸다고 했다.

치료자가 치료의 과정에서 분석해 낸 것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의 욕구가 서로 맞물려서 서로를 선택하게 된 것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부인은 어머니의 사랑에 굶주린 사람으로 남편으로부터 어린 시절에 잃어 버린 엄마의 사랑을 채워넣으려고 하는 욕구가 무의식의 바탕 위에서 작동을 하고 있었고 남편은 외모가 미남이 아니고 평범한 외모 때문에 열등감을 느껴오다가 부인의 출중한 외모에 매력이 끌리게 되었다고 했다. 더 붙여서 남편은 부인이 모든 것을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고 통제하는 것에 숨이 막혔다고 했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을 할 때에 부인이 어느 넥타이를 매아 하느냐? (젊은 여고생은 부인이 그들의 원하는 취향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남편이 거부할 수가 없었다) 어느 바지를 입어야 하느냐?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하는가? 등을 일일이 간섭하게 되었고 이것이 첫 만남에서는 배려로 작동을 했지만 결혼 이후에는 목을 조으는 숨통이 막히는 것으로 작동을 했다. 남편은 4명의 아들 중에 3번째로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다는 점이 부인의 섬세함에 끌렸다고 털어 놓았다.

두 사람은 이러한 어린 시절의 욕구를 채워 넣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서로 뒤엉켜서 부부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부인의 불평은 결혼 이전에는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던 남편이 결혼을 하고 나니 나를 배려해주지 않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다. 부인의 불평이 핵심에는 "과거처럼 사랑을 주지 않는다". "전처럼 사랑하지 않고 있다"가 핵심이었다. 어린 시절에 부인이 친 어머니로부터 상실한 사랑이 숨어 있었다. 그 사랑을 어른이 되어서 남편으로부터 채워 넣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한가지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미움, 분노, 적대감정이 이제는 방향이 바뀌어서 남편에게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정신분석학 적으로 보면 "어린 시절에 상실한 사랑을 어른이 되어서 채워 넣어도 넣어도 끝없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을 이미 지적을 했다. 부인이 어린 시절에 어머니로부터 잃어 버린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얻는다고 해도 채워 넣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남편은 어린 시절에 그녀를 버리고 이혼으로 떠나간 그 친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채워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남편은 끝없이 계속되는 부인의 간섭과 잔소리에 질려 버렸다. 두 사람은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부인은 아예 밥을 챙겨주지 않았고 빨리를 하다가 널어 놓은 빨래 감을 1주일이 되도록 그대로 방안에 널어 놓고 손발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3명의 자녀들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아버지가 아침에 쳥겨 주어서 학교에 가야할 만큼 부인은 화가 나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방치하고 있었다.

남편은 오래 전에 이혼을 주장하고 있었지만 부인은 이혼은 절대로 할 수가 없다고 뻐티고 있었다. 결국은 부부 싸움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부인은 남편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고 완강하게 맞서고 있고 남편 역시 완강하게 맞서고 있어서 두 사람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았다.

여기에서 부인의 자아의 발달과 남편의 자아의 발달이 서로 유사했기 때문에 서로가 좋아서 매력으로 작동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자아의 발달 수준이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끌린 것이었다. 만약에 서로의 자아가 많이 다르거나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서로 결합하기 어렵고 서로가 잘 어울릴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후에 분석으로 알 게 된 것은 남편은 학교 시절부터 불안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옛날 우리 조상들은 서로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의 결합을 반대를 했다. 서로의 차이가 결국은 갈등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서 평범한 시골 규수가 대 도시의 대가집의 며느리로 시집을 갈 때에는 극구 말렸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자라야 한다." 혹은 "올라갈 수 없는 나무는 쳐다 보지 말라", "맵새가 황새 따라가려고 하면 다리가 찢어진다."라는 말로써 서로 수준이 유사해야 부부로 균형이 맞다고 강조를 한 것이 이것을 증명해주고 있지 않는가!

치료의 과정에서는 이러한 부부들에게 단순히 "하지 말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백번하고 각서를 100번 쓰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치료자가 31년 동안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서 실감을 했다. 고로 치료의 과정에서는 자신들의 어린 시절의 욕구들을 알 게 하고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이 서로 뒹엉켜 있는가?를 알 게 되면 자신들의 욕구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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