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자가 31년 동안 심리문제를 연구하고 치료를 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결혼 문제, 부부 문제 때문에 치료 문의 상담 전화를 하거나 혹은 심리 치료소에 와서 부부 문제를 이야기를 할 때 거의 모든 배우자들이 상대방 배우자를 거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상대 배우자를 여기 심리 치료소에 오게 해서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자신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배우자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심리치료를 문의하거나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항상 "배우자의 xxx 한 행동 때문에 미칠 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xxx 한 행동을 바꿀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문의를 하거나 하소연을 한다. "항상 배우자는 나에게 xxx게 행동을 합니다." "배우자를 xxx 하도록 바꿀 수가 없겠습니까?"라는 말로써 하소연을 시작하게 된다.

 반대로 그 배우자의 상대 배우자, 상대 파트너(연인 사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듣게 되면 항상 그 대답은 똑 같다. 즉 상대방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고 바꾸어 달라고 주장을 한다.

 고로 부부 갈등의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상대방 배우자, 상대방 파트너(연인)의 탓으로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에 둘 사이에 문제는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싸워도 끝이 없는 상호 비방전이 되고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고 공격을 하게 되어 에스컬레이드로 확대 재생산 된다는 것이다.

 부부 문제의 심리치료는 먼저 배우자의 하소연을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치료 초반기부터 배우자에 대한 불평 불만을 토해 내는 것에서 심리치료가 시작하기 때문에 초반기에는 치료자는 배우자를 변화시켜 달라는 하소연을 막지 않는다. 싫도록 배우자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토해 내게 한 후에 치료의 후반기로 진행되어 가면서 실제로 치료를 받으러 나오지 않는 배우자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니 치료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논리로써 자신의 단점과 결함을 깨닫게 하는 쪽으로 치료를 진행시키게 된다. 이것은 상대 배우자에 대한 분노를 먼저 빼 내야만 미움과 분노 짜증들이 방출되고 난 이후에야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 연결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자는 부부가 서로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었고 상대 배우자의 어떤 점에서 끌려서 그 상대 배우자를 결혼의 대상으로 선택하게 되었는가?를 분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항상 배우자가 상대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배우자가 가장 싫어하는 부분들 즉 고쳐야 할 단점들이 처음 두 파트너가 사귀기 시작을 했을 때에는 상대 배우자의 매력으로 작용을 했다는 것에 있다.

 처음에 상대 배우자의 장점 이었던 그 매력이 결혼을 하고 나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 배우자의 단점으로 바뀌는 갈등의 요인으로 작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치료자가 부부 문제를 연구하고 치료를 하면서 위에서 발견을 한 것은 치료자가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아니다. 예일 대학에서 부부학을 가르치고 부부 문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스카프(Scarf, 1987) 교수는 부부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의 어린 시절에 갈구하던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못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상대 배우자로부터 보상 받으려고 하는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배우자의 선택의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러한 욕구 충족의 불만들이 처음 배우자가 될 사람의 장점으로 보이게 되고 그러한 부분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 배우자에게 끌리게 되어 그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결혼 전에 초반기에 상대 배우자의 장점과 매력이 왜 이후의 결혼 생활에서 걸림돌이 되고 장애물로 바뀌는가? 하는 것에 대한 스카프(Scarf, 1987)의 주장을 음미해 볼 만 가치가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충족되지 못한 그 욕구는 결혼 생활에서 상대 배우자로부터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 초반기에는 상대 배우자의 배려고 충족이 될 수 있지만 결혼 후에 세월이 지나가면서 그러한 자신의 욕구 불만족을 끝없이 보채게 되기 때문에 결국은 상대 배우자가 질식을 느끼고 그것을 충족 시켜주지 않으려고 거부를 하게 되면 그 욕구가 매력의 포인트에서 갈등의 핵심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고 주장을 하는 것에 주의 관심을 돌려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 심리치료에서는 치료의 핵심이 프로이드(Freud)가 발견을 한 어린 시절의 욕구 불충족에서 생긴 그 "욕구의 성장이 중지" 혹은 그 "욕구의 발달 지연"으로 생긴 어린 시절의 상처를 다루는 것이 핵심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충족 되어지지 못한 그 중지된 그 욕구는 성인이 되서 아무리 채워 넣어도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이 물 붙기"라는 것을 프로이드(Freud)가 발견을 한 것이다. 프로이드(Freud)는 그러한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는 갈구가 이후에 갈등의 불씨가 되는데 이 욕구를 채워 넣으려고 하면 결국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평생 동안 그러한 욕구 불충족을 치료를 하다가 발견을 한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고로 심리 치료에서는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불 충족된 욕구를 채워 넣어주는 것이 정신분석 심리치료가 아니고 그 욕구가 관계에서 그 욕구를 충족을 시키려고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욕구를 깨닫게 하고 그 욕구를 막아주는 브레이크를 걸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임을 지적을 했다.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자신의 상처를 치료 받기 위해서 심리 치료소에 오게 된다. 정신분석 심리치료는 장기 치료이다. 몇 년 간의 치료의 과정에서 치료자와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 사이에 관계는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심리 치료의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치료자에게 부모님이 채워 주지 못한 그러한 욕구를 치료자가 채워 넣어달라고 어린이처럼 보채게 된다. 이것을 정신분석 전문 용어로는 전이(transference)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과의 관계가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재연이 되는 것이다. 정신분석 심리치료를 하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이를 잘 분석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재연되고 있는 전이 관계를 분석으로 깨닫게 만들어서 스스로 제동을 걸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다.

 다시 요약을 하면 치료자가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의 어린 시절의 양육의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어린 시절에 받아서 성장이 중지된 욕구를 분석해서 찾아내고 그 욕구에 재동 장치로 브레이크를 만들어서 그 사람이 그 욕구를 알고 스스로 브레이크를 만들어서 그 욕구를 막아야 상대 배우자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질 수 없는 "밑빠진 독에 물 붙기"라는 표현은 프로이드(Freud)가 발견한 위대한 업적 중에 하나이다. 이 욕구를 찾아 내어서 제동을 걸도록 하지 못하면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말해주는 것처럼 부부 관계에서 이러한 갈등의 불씨를 찾아서 그러한 욕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 욕구에 족쇄를 채우도록 하는 것이 부부 문제 치료의 핵심이 된다. 더욱 더 상세한 것은 욕구 이론 중에 고착 이론에 들어가 보세요.

 위와 같은 문제의 부부 치료 사례를 상세하고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의 치료 사례에 들어가 보세요.

 치료자가 쓴 "결혼과 가족과 치료"라는 책에서 '부부 사이에 흐르는 무의식적인 심리적인 힘'이라는 부분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자 한다.

부부 사이에 흐르는 무의식적인 심리적인 힘

 사랑하는 파트너 속에서 내 자신의 억압되고,부인된 소망,욕구,감정들을 볼 수는 있지만 내 자신의 자아 안에서 나오는 어떤 것들은 느끼지도 못하고,소망을 경험하지도 못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함을 자아 안에서 직접 보기보다는 상대 파트너 속에서 볼 때 고통,괴로움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즉 개인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주관적인 갈등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말하면 “내면적인 문제” 즉 “intra -psychic”문제들이 두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관계의 문제” 즉 “interpersonal” 문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배우자 안에서 존재하는 부인된 감정,불쾌한 내면 경험,원하지 않는 생각,감정은 어떤 암시(cues)에 의해서 상대 배우자가 자신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투사 동일시라고 부른다(방어 이론의 투사 동일시 참조).

 화를 낼 줄 모르는,분노,공격을 모르는 사람이 상대 배우자와 의식적으로 접촉하여 상대 배우자로 하여금 화를 내게 만든다. 상대 배우자의 적대감과 분노의 방아쇠를 당겨 준다. 자신이 내어야 할 화를 상대 배우자가 대신 내어 준다. 상대 배우자는 자신과는 별로 관계없는 문제에 대하여 자신이 대신 화를 냄으로써 파트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책임지지 않고도 상대 배우자의 화를 동일시하여 자신이 화를 낸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거부되어 감추어진 분노의 감정이 상대 배우자 한데서 비난,비판,거부감으로 나타난 것으로 상대 배우자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슬퍼할 줄 모르는 사람은 상대 배우자 안에서 자신의 슬픈 감정을 본다. 예를 들어서 거부하고,분노하고,믿을 수 없는 엄마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이 버림받았을 때의 분노와 의식적으로 접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 속에서 적대감을 끄집어내려고 발버둥친다. 서로가 부인되어진 자아를 교환한다. 즉 암암리에 무의식적인 거래가 일어난 것이다. 파트너에 부인된 자아의 무의식적인 물밑 거래가 일어난 것이다.

 자아의 싫어하는 요인들을 친밀한 파트너에게 투사한다고 해서 내면적 갈등이 해결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투쟁의 진원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간 것일 뿐이다. 파트너 자신의 내면 속 갈등이 상대 배우자 사이의 갈등으로 바뀐 것이다. 자신의 자아 속에서 존재하는 위협적인 감정을 직접 다루는 대신에 그것을 외면화하여 불안해하고 보채는 파트너 속에서 그들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그들을 다루게 된다. 한 여성 환자는 그녀의 내면의 갈등을 남편과의 관계에서 들어내어 다루게 될 때 “내가 나를 미워할 때보다 남편이 나를 미워할 때가 훨씬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 속에 존재하는 좋지 않는 어떤 것을 즉 소유하고 싶지 않는 나쁜 행동들을 그들 자신의 자아 밖으로 투사시켜서 상대 파트너 안에서 보게 된다. 이러한 투사가 일어날 때 부부 관계는 집중적인 감정에 휩싸여 투사한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