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유행하던 노래에 "잘못된 만남"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대부분의 갈등적인 부부들은 그 노래의 제목처럼 "우리 부부(연인)는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으로 지금처럼 파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거의 대부분의 부부들은 부부 치료 센터에 오게 되면 상대방을 변화시켜 달라고 요구를 한다. 이혼을 하려고 하는 부부들은 거의 대부분이 상대 배우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이 지경이 되었다고 상대 배우자를 탓하거나 상대 파트너를 모든 부부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을 한다. 그래서 상대 파트너, 상대 배우자만 다른 배우자로 바꾼다면 자신의 부부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 배우자의 잘못으로 모든 문제가 발생을 했다면 상대 배우자, 상대 파트너(연인의 경우)를 바꾼다면 그 사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질 것인가? 라는 문제를 꼼꼼히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올 수 있다.

 지구 상에서 가장 이혼 비율이 높은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에서 지난 40년 동안에 이혼 비율이 약 50%를 넘어서서 67%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Gottman, 1999). 그런데 미국에서 결혼 문제 전문가들 혹은 결혼 치료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이혼을 해서 새로 만난 배우자와 관계에 대해서 설문 조사를 했을 때 전 배우자보다 더 좋다는 대답이 14.5%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혼한 배우자들은 이전의 배우자보다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났다는 대답을 10%에서 15% 내외였다고 보고하고 있다(Gottman, 1999). 대부분이 이전의 배우자가 지금 현재의 배우자 보다도 더 좋았다고 대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날 속담에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전임의 관리가 지금 현재의 관리보다 더 좋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혼한 부부들이 상당한 수가 전 배우자와 재 결합을 하는 부부들을 많이 보았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를 꼼꼼히 생각해 보면 그 대답이 쉽게 나올 수 있다. 즉 자신의 잘못을 모두 상대 배우자 혹은 상대 파트너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전문 용어로 투사(projection)라고 부른다. 자신의 단점을 자신이 스스로 인정을 하게 되면 고통이 따라오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게 되면 자신의 고통을 피할 수 있다. 프로이드(Freud)가 일찍이 이러한 자신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을 투사(projection)라는 용어로써 설명을 했다. 모든 문제들을 물론 여기에는 자신의 문제도 포함되어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상대방, 파트너(연인)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설명은 "남의 눈에 티는 보면서 자기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눈에 있는 크다란 문제들을 보지 못하고 상대방의 조그만 점들은 잘 본다는 말로 풀이가 된다. 즉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일 잘 안다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일 잘 모른다라는 말이 아닌가? 왜? 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매일 같이 쳐다 보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모습이다. 이것은 우리의 실제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고 거울에 비친 허상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거울이 왜곡이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얼굴을 왜곡해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는 상대방 혹은 상대 파트너의 얼굴은 실제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있다. 고로 상대방에 대해서는 상대의 장점과 단점들을 소상하게 잘 알 게 된다.

 정신분석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의 자아는 부모님, 형제들, 그리고 선생님, 친구와 동료들의 평가가 내 자아가 된다는 것은 이미 100년 전부터 정신분석학자들이 이구 동성으로 자아의 형성에서 하는 말이다. 우리의 자아는 상대방 즉 대상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그 대상이 나를 어떻게 평가를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긍정적 자아가 만들어지는가? 부정적 자아가 만들어지는가?가 결정이 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최초의 가장 중요한 인물은 엄마가 된다. "엄마가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평가를 하는가?가 그 자녀의 최초의 자아가 된다". 이 말은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에릭슨(Erikson)의 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설명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본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역시 프로이드(Freud)가 100년 전에 정신분석을 창설했을 때 한 말이다. 인간의 심리적인 면을 꿰뚫어 본 말로써 최근에 과학자들에 의해서 증명이 되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 학자가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사람들이 똑 같은 사고 현장, 혹은 사건의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증언대에서 증언을 할 때 원고와 피고측의 증인들이 서로 상반 되는 증언을 하는 것을 보고  이것에 대한 연구를 해 본 결과 그 사고, 사건의 현장에서 똑 같은 사실을 본 사람들도 자신의 보는 관점, 견해와 유사하게 사물을 본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프로이드(Freud)가 발견을 했던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것이 아닌가? 사람은 똑 같은 사실을 보고 듣는다고 해도 실제 실제 그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그 사람의 보는 관점에 따라서 그 사실이 채색이 되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즉 여당과 야당이 똑 같은 사건들을 보고 나서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서로 반대로 보고 있다는 것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무식해서 잘 몰라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국회 의원들은 대학, 대학원, 박사 출신들인데 왜 그들은 같은 사건을 보고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보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이 바로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다! 그리고 자신이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보지 못한다!"라는 말로서 설명을 할 수가 있다.

 다시 배우자의 잘못된 만남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배우자들은 사실은 상대방 배우자, 파트너(연인)의 장점과 단점은 소상하게 세밀하게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의 단점은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장점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거론하지 않기로 한다. 자신의 단점을 보기 싫어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투사와 같은 심리적인 방어 기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로 어린 시절에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고통 때문에 방어 기재가 강해셔서 자신의 투사 기재가 강해진다고 보면 된다. 고로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더욱 건강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치료자는 부부 문제를 치료하거나 상담을 할 때 상대 배우자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심리치료의 핵심이 아님을 강조를 한다.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그들의 배우자를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을 수정하고 고칠 수 있느냐?를 질문을 하고 요구를 할 때 치료자는 그렇게 요구를 하는 그 사람에게 "치료소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당사자인 당신이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오지도 않는 사람을 몇 마디 대화로써 상대방을 고칠 수 있겠는가?, 치료자에게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최소한 1주일에 1회 치료 회기에 2시간씩 6개월의 치료 과정으로 총 48 시간의 치료를 받게 되는데 그렇게 해도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어려운데 하물며 집에 가서 몇 번의 대화 소통 훈련을 한다고 해서 상대 배우자 혹은 개인 치료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자녀의 몇마디의 대화 소통으로 바뀔 수 있겠는가? 라고 지적을 하면서 먼저 내 자신이 바뀌게 되면 상대 배우자, 파트너(연인)도 바뀌리 수 있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